사회과학의 빈곤

 

피터윈치 저|박동천 역|315페이지|1,7000원|2011.6.17

 

사회과학의 빈곤.jpg

 

 

책소개

 

『사회과학의 빈곤』은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박동천 교수가 피터 윈치의 『사회과학이라는 발상』과 「원시사회의 이해」를 번역해서 묶은 책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이 책에서 윈치는 철학과 삶에 관한 자신의 독특하면서도 심오한 입장을 바탕으로 사회연구가 본질적으로 과학보다는 철학에 더 가깝다고 주장한다. 연구자와 연구대상사이에 소통이 필수적이며, 그 와중에 연구자 스스로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성찰해야할 논리적 필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인 사회과학은 사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관련해 행위 당사자들이 스스로 부여하는 행위의 의미를 핵심적인 고려사항으로 두지 않는다. 곧 ‘사회과학의 빈곤’은 바로 이러한 혼동들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것으로부터 극복해야 한다.

 

저자소개

 

피터 윈치 PETER GUY WINCH

피터 윈치는 1926년 1월 14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1997년 4월 29일에 미국 일리노이 주 샴페인에서 사망했다. 리튼 카운티 고등학교를 나와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 해군에 복무한 다음, 옥스퍼드 대학에서 주로 길버트 라일에게서 배우고 1949년에 졸업했다. 웨일즈의 스완지SWANSEA 대학에서 1951년에 강의를 시작했는데, 여기서 비트겐슈타인(1889-1951)의 제자이자 그의 사후에 저작물 위탁인이 된 러시 리즈(RUSH RHEES, 1905-1989)를 만나 많은 생각들을 주고받게 된다. 비트겐슈타인을 만난 적이 없으면서도 그의 관점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1964년부터 1984년까지 런던대학에서 강의했고, 1984년에 미국으로 이주해서 일리노이 대학에서 가르쳤다. 비트겐슈타인 외에 흄, 콜링우드, 시몬 베유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정치철학, 인식론, 윤리학, 종교 등의 분야에 매우 독창적이면서 심오한 성찰을 남겼다. 여기 번역된 글에 더해 두 권의 논문 모음집, ETHICS AND ACTION(1972), TRYING TO MAKE SENSE(1987)이 있고, 시몬 베유를 해설한 SIMONE WEIL: THE JUST BALANCE(1989)와 비트겐슈타인을 번역한 CULTURE AND VALUE(1980) 외, 많은 책의 편집자로 참여했고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러시 리즈가 사망한 1989년부터는 그를 이어 비트겐슈타인 저작물 위탁인으로 봉사했다.

 

역자 박동천

미국 어바나-샴페인에 있는 일리노이대학UIUC에서 철학과의 피터 윈치PETER WINCH 교수와 정치학과의 벨덴 필즈A. BELDEN FIELDS 교수의 지도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논문은 플라톤의 『국가』를 비트겐슈타인의 시각으로 독해한 “SOCRATES’ SIMILE OF THE CAVE”이다. 1994년에 귀국한 이후 여러 대학에서 정치사상과 정치이론을 강의했고, 2001년부터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연구자로서는 역사, 철학, 정치, 그리고 윤리와 종교를 포괄하는 넓은 영역에 관심이 있는데, 특히 흄에서 비트겐슈타인, 콜링우드, 윈치로 이어지는 인식론과 영국식 자유주의 사상 및 제도의 발전과정에 천착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선거제도와 정치적 상상력』,『깨어 있는 시민을 위한 정치학 특강』,『이상국가론』(공저),『서양근대정치사상사』(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근대정치사상의 토대 I』,『이사야벌린의 자유론』, 『정치경제학 원리』1~4가 있다.

 

목차

 

편역자 해제

제 2판에 붙이는 머리말

 

제1부. 사회과학이라는 발상

 

1장 / 철학과 맞물리는 문제들

1. 이 글의 목표와 전략

2. 철학이 정지작업整地作業에 해당하는 견해

3. 철학과 과학

4. 언어에 대한 철학자의 관심

5. 개념적 탐구와 경험적 탐구

6. 철학에서 인식론은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7. 인식론 그리고 사회의 이해

8. 규칙: 비트겐슈타인의 분석

9.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오해 몇 가지

 

2장/ 의미 있는 행태의 본질

1. 철학과 사회학

2. 의미 있는 행태

3. 행동과 선념先念 precept

4. 규칙과 습관

5. 내적 성찰

 

3장/ 과학으로서의 사회연구

1. 죤 스튜어트 밀의 “도덕과학의 논리”

2. 정도의 차이와 종류의 차이

3. 동기와 원인

4. 동기, 성향, 그리고 이유

5. 규칙성의 탐구

6. 사회 제도의 이해

7. 사회연구에서 예측

 

4장/ 정신과 사회

1. 파레토: 논리적 행위와 비논리적 행위

2. 파레토: 잔기殘基와 파생派生

3. 막스 베버: 페르슈테헨과 인과적 설명

4. 막스 베버: 의미 있는 행동과 사회적 행동

 

5장/ 개념과 행동

1. 사회적 관계의 내면성

2. 담론적 “관념”과 비담론적 “관념”

3. 사회과학과 역사

4. 맺음말

 

참고문헌

 

제 2부. 원시 사회의 이해

 

1장/ 마술의 현실성

2장/ 우리의 표준과 그들의 표준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정치철학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맥 빠진 풍조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답변들 중에 단연코 가장 생생한 설득력을 제공하는 책이다.”-「타임스」

오늘날 사회과학 및 철학이 평가되는 여러 맥락 중에 언제나 등장하는 언술들이 있다. 곧 그것들은 현실사회의 제반 문제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며 나아가 어떤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나 미래에 대한 예측에는 완전히 무능력하다고 보는 견해이다. 눈부신 근대 과학발전의 역사 속에서 과학적 철학이라는 명분하에 인간 존재의 사회적 실존조건을 그 바탕으로 하는 철학을 떠나 자연과학의 보조수단으로서의 철학 및 사회과학을 위치시키는 흐름을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가 오늘날 여기저기서 듣게 되는 이러한 사회과학 혹은 철학에 대한 이러한 무시 및 조롱은 피터 윈치가 『사회과학이라는 발상』을 쓸 무렵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존재했다. 곧 이 책의 출간당시에는 다양한 사회과학, 특히 사회학에서 경험적 조사가 빠르게 자신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었고 윈치의 이 책은 그러한 경향에 대한 일종의 반기였다.

 

실재는 경험적인가

과학자는 실재하는 개별적 사물 및 과정의 본질, 원인, 결과 등을 탐구하는 반면에, 철학자는 바로 그 실재라는 것, 그리고 그 일반적 본질에 주의를 기울인다. 경험주의자들이 생각하기에 실재에 관한 진술은 모두 경험적이어야 하며 만약 그렇지 않은 진술은 근거가 없다. 하지만 윈치는 실재의 영역에 무엇이 속하는지에 관한 우리의 관념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며 우리가 가지는 개념들은 세계에 관해서 우리가 하게 되는 경험의 형태를 정해준다. 그는 이로부터 더더욱 중요한 수많은 이론적 논점들을 제기하는 데, 거칠게 요약하자면 사회연구는 철학에 속하는 것이지 과학에 속하는 것이 아니며 그 해결책을 위해 경험적 연구보다는 개념적 분석이 요구되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언어와 실재의 조우

윈치는 자신의 동료 선배였던 리즈(Rush Rhees)를 통하여 비트겐슈타인의 저작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언어 및 개념들에 대한 철학적 규명이 가능하려면 그러한 개념들을 사회내의 인간관계라는 맥락 안에 놓아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언어를 가졌다는 개념, 의미, 이해가능성 등의 여러 범주가 성립하기 위하여 인간 사이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논리적 필수요소가 된다. 베버를 통해 인간사회를 이해한다는 것이 언어적, 철학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 그리고 존 스튜어트 밀을 반박하면서 사회적 변화나 자연적 변화를 설명할 때 입각해야 하는 원칙들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윈치는 웅변한다.

 

예측과 규칙을 따르는 행동

여기서 우리가 흔히 사회과학이나 철학이 미래를 예측하는 데 무용지물이라는 세간에 널리 퍼진 인식과 관련하여 윈치가 내놓는 입장은 매우 흥미롭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사회생활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핵심이 되는 개념들은 과학적 예측이라는 활동에서 중심역할을 하는 개념들과 양립될 수 없다. 어떤 사회적 발전을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가 운운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말이다. 인과적 추론을 통한 과학적 예측에서 중요한 것은 “규칙성”의 발견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현상을 관찰하면서 그 규칙을 따른다는 것이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질문하고 몇몇 규칙의 양태를 찾아내었다 하더라도 여태까지의 규칙 적용의 맥락을 구성한 상황과는 현저하게 다른 상황에 처했을 때 기껏해야 그 규칙은 가능한 대안의 범위를 제한해서 제시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 상황이 어떤 결과를 이어질는지에 관해서는 확정을 지어주지 못한다. 곧 사회현상에서 어떠한 추세가 계속될지 아니면 중단될지의 여부는 인간의 결심에 달려 있으며 그러한 인간의 결심은 이에 선행하는 조건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선행조건의 맥락 안에서만 존재할 따름이다.

 

사태가 이러하다면 통계와 데이터로 무장한 사회과학이 점점 더 우월적 지위를 보장받는 현 세태는 하나의 신화일지 모른다. 윈치에 따르면 그러한 방법들이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다고 믿는 사회적 현상 및 인간적 실존의 본질은 그러한 자료 모으기와 인과적 추론으로 이해할 수 있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과적 설명이란 설명되고 있는 그 무엇--무언가의 원천 또는 기원--을 가리켜 준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 설명되는지 또는 그 설명의 형태가 어떠한지에 관하여 시사해 주는 바는 거의 없다.

 

사회과학은 무엇을 우선시 하는가

윈치는 파레토를 통해 사회적 사건들에 대하여 생각하는 사고의 틀이 왜 경험적이고 과학적인 주제로 파악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보인다. 곧 사회학자가 관찰한 것을 명제나 이킷과 같은 단어를 써서 서술한다는 그 자체에 벌써 외부적·실험적 관점과는 병립될 수 없는 개념을 적용하고자 하는 결단이 이미 들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관찰된 것을 이러한 개념을 쓰지 않고 서술하려 한다면 곧 그것은 사회적 의미를 가지지 않는 것으로 다루는 셈이 된다. 따라서 사회를 이해하는 일이 관찰이나 실험에 의존할 수는 결코 없다는 귀결에 이르게 된다. 사회과학이라는 발상 역시 사회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향하는 바, “사회에 대한 가치 있는 연구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그 특성상 철학적이어야만 한다”고 윈치는 주장한다.

 

인간의 삶과 사회과학--사회과학의 조건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적인 면만을 부각하여 논쟁하던 일군의 학자들에게 ‘삶의 형태’에 대한 인식론을 부각했던 윈치의 주장은 비트겐슈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마저 매우 논쟁적인 적인 것으로 만들어 버렸으며,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사회과학적 준거를 제공하는 데로 나아간 것이다. 결국 윈치의 논점은 일종의 사회과학 바로세우기로 볼 수 있는데, 곧 사회현상의 일반적 본질을 이해하는 일--삶의 형태라는 개념을 규명하는 일--은 그 자체가 철학에 속하는 문제로 인식론의 목표이자 인간들의 사회적 관계에서 도출되는 개념이 함축하는 바를 거슬러 찾아 올라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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